산드라 블록,조지 클루니,에드 해리스 / 알폰소 쿠아론
나의 점수 : ★★★★★
나의 점수 : ★★★★★
어느 날, 지하철 역에서 붙은 홍보포스터를 보고, 동영상 예고편을 보느라 나는 지하철을 놓치고도
두번이나 더 예고편을 더 보았습니다. 우주, 비행사, 알폰소 쿠아론..모든게 완벽한 조합이라 생각하고
개봉일 만을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중고교 시절 천문학,우주 탄생가설 등이 너무 재미있어 스크랩북을 만들고 과학잡지 뉴턴을
스크랩하고 천체망원경을 보고 싶어 가입한 지구과학부 운동장에서 필터를 끼운 싸구려
망원렌즈로 달표면을 관찰하고 좋아하던 시절, 문득 그때 생각에 피식 웃으며 지하철을 타는 내내
머리속이 까맣게 물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믿고 보는 감독 알폰소 쿠아론이라니요.
고독하게 유영하는 여자 비행사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영화는 콘택트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영화는 내가 천문학 키드가 되는 데 일조한 영화였지요.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칼 세이건의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지의 영역으로서의 우주' 그리고 그 무한한 우주 너머에
시간을 차원을 넘어 과거로, 무의식의 세계인 듯 자신이 그리워 하던 죽은 아버지를 만나게 되지요.
영화로서 가능한 아름답고 휘황한 우주의바다에서 가장 그리운 대상을 만나는 환타지.
아울러 목사인 남자친구가 전하는 메세지는 더욱 의미심장하지요.
"당신이 지구와의 교신이 끊어진 때에, 아무도 당신의 경험을 믿지 않았지만
죽은 아버지를 만났다는 것이당신에게는 일어났다는 것을 당신은 알지요.
과학자로서 늘 증명하고, 증명되는 것을 믿겠다했지요?
당신은 아버지를 사랑했어요.
그렇다면 내게 그것을 증명해봐요.
당신은 아무말도 못할거에요. 그래요, 당신이 유영한 우주를
나는 믿어요"
찰스디킨스의 고전을 영화로 만든 위대한 유산은 당시 OST-mono의 life in mono 와
함께 크게 인기를 끌었었지요.
초록 드레스를 입은 기네스 펠트로는 더없이 아름다웠고
소녀에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여인이 되었을때 그녀를 끝까지 바라보고 있던
소년의 두근거림 여인을 향한 순정, 아주 단순하고도 우직한 열정.
에단 호크의 성장기를 보는 것도 참으로 좋았습니다.
알폰소 쿠아론은 단순한 플롯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에 참으로 재능있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비티의 예고편을 보고는 사실 처음에 허블 3D를 다시 개봉하는 줄 알았습니다.
2011년, 조용히 개봉했던 다큐멘터리 영화로 실제 허블 탐사선에 우주비행사들의 일상과
그들이 보는 은하계의 광경등, 특히 일출 장면은 특별한 영화적 효과 없이도 압도적이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나레이션도 없이 ( 당시 미국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한국 극장판은
안철수 씨가 나레이션을 했던것 같네요) 퀘이사, 일출, 별의 탄생을 보여주는데 숨이 막히게
압도적이었습니다. 3D 안경을 쓰고 영화 관람이 끝나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휘청, 중력이 낯설다며
마치 우주 유영을 마치고 온것같다고 했었지요.
알폰소 쿠아론은 ,실제로 허블 3D 를 보고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했습니다.
위대한 유산 처럼 그는 아주 단순한 플롯을 가지고도 묵직하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사실 글로 적자면 한줄로도 요약이 가능합니다
.-우주비행사의 지구귀환기-정도로 하면 될것같네요.
허블 3D는 소리없이 개봉하고 매니아 소장영화로 막을 내렸지만
그래비티가 대중적으로도 흥행하고 호평도 얻은 것은
우주라는 배경을 블록버스터로서 잘 사용하고, 대기,암흑,화재, 물 등의
소재를 통해 은유적인 방법으로
중력,고요, 귀환, 소통등에 대해 전달하는 방식에 있다고 봅니다.
full 3D 촬영과 쨍하고 깨끗한 해상도 및
무중력의 표현도 기술적으로 훌륭한 것 같습니다.
(단 하나 산들라 블록의 머리칼이 마치 중력이 있는 것처럼
차분하게 가라앉은 것은 영화적 허용이라고 눈감아 주어도 될것같네요)
제목이 그래비티 이지만,
실제로 중력에 영향을 받는 장면은 단 5분도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워 해도 돌아갈 수 없는 시간, 가장 소중한 존재를 상실했기에
더이상 중력속에서 (혹은 만유인력처럼 서로를 끌어당기고 관계를 맺어가는 지구에서의 삶)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는 산들라 블록이
다시금 인위적으로라도 끌어당겨 조지 클루니와 함께 살아남으려 했지만
그마져도 무중력의 공간속에 떠나보내야 했을때
한번도 성공해본적없는 착륙을 미리 포기하고 눈감으려 했을때
그녀가 떠나온 별에서 낯선 타인과 소리로 다시 교신하며 울고,웃고하는게 가장 클라이막스가 아니었을까요
우리가 두려워 하는 것, 우리가 회피하고 떠나온 것, 개인적이고 고독한 공간
그보다 더 절실한것은
낯설고 두렵지만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었음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끔찍한 내면을 직면하게한 조지 클루니와 대화를 나누며
그녀가 다시 귀환을 하려 할때 나지막히 외치죠

wanna go back,stop driving
- 그녀는 퇴근후에도 마음둘 곳이 없으니 지구에서 정처없이 운전을 하던 습관이 있었다죠-
자막에는 돌아가겠어 정도 였지만 (원작자가 의도하기로는 ) 가장 강렬한 대사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우주까지 온 목적이 결국은 정처없는 자기연민이었음을 깨닫도록,현실을 마주할 거울같은 힘을
실어준 존재가 있다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이겠죠. 그 존재가 강철같은 의지와, 자기희생과, 유머와
여유 그리고 섹시한 미소까지 겸비한 조지클루니 라니 말이죠.
여튼 그래비티는 고요하지만 묵직하고, 강렬하고, 섬세하게
기존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보다 기술적으로나 드라마 요소로 보나 가장 멋지게 구현한 영화였습니다.
PS> 산들라 블록이 교신했던 아닌강은 알폰소 쿠아론의 spin off 로 이미 2012 년에 만들었던 단편영화라고 하네요.
이누이트가 어느날 우연히 여자 비행사와 교신한다는 이야기...,
http://www.youtube.com/watch?v=NGnDwM3AINQ
그리고 그 목소리 출연이 산들라 블록이었다하니
길고,촘촘한 구상작업이 있었기에 좋은 영화가 나왔나 봅니다.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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